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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인교회, 조국 미자립교회서 특별한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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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새누리교회 단기선교팀, 강화도 찾아 자비량으로 영어캠프 열어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누리교회 단기선교팀이 지난 6~7일 대산침례교회(조만식 담임목사)에서 강화도 지역 미자립교회 초·중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성경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새누리교회 제공

“한국엔 세계적인 교회들이 많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침례교단 교회 중 70% 이상이 미자립교회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새누리교회 손경일 목사는 지난해 한국을 찾았다가 기독교한국침례회 유지영 국내선교회장에게서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교회는 1500여명이 출석하는 한인교회다.

손 목사는 지난 6일 26명의 단기선교팀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구성은 다양했다. 7세 어린이부터 50대 장년까지 참여했고 이민 1세대는 물론이고 2세대도 있었다. 이들은 강화도의 미자립교회 아이들과 영어성경캠프를 가진 뒤 지난 10일 귀국했다.

준비과정은 쉽지 않았다. 국내선교회를 통해 미자립교회에서 영어캠프를 진행한다고 홍보했지만 나서는 교회가 없었다.

손 목사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미자립교회는 돈도 인력도 없어서 손님을 맞이하는 데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며 “자비량으로 한다는 사실을 알린 뒤에야 동참 의지를 밝힌 교회가 나왔다”고 했다. 일본에서 선교사역을 했던 손 목사는 새누리교회에 부임한 뒤 8년간 일본으로 단기선교를 떠났다. 그때마다 숙소부터 간식까지 모두 자비량으로 해결했다. 이번에 새누리교회가 섬긴 교회는 개척한 지 1년밖에 안 된 강화도 연미정교회(손양승 목사)다. 실제로는 강화도의 초·중등학생 35명이 참석해 지역연합선교에 가까웠다. 공간이 협소해 이웃교회가 장소를 제공했다.

두 번째 난관은 캠프에 온 아이들이었다. 서울과 달리 외국인은 물론 영어학원도 드물다 보니 영어를 쓰는 선교팀원들에게 다가오지를 못했다. 그러나 선교팀이 이틀간 영어성경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하자 아이들은 마음 문을 열었다. 미국 남침례회 소속의 대형 출판사인 라이프웨이의 VBS(여름성경학교) 교재를 사용했다.

김포 한마음교회에 다니는 조수언(14)군은 “영어로 예배드리는데도 너무 좋았다”며 “찬양은 은혜로웠고 프로그램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손양승 목사는 “손경일 목사가 일본 선교 이야기를 하면서 3년 정도는 열매가 없다가 7년이 되니 결실이 보이더라고 했다”면서 “이번 캠프는 장기적으로 우리 교회와 지역 복음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팀에도 이번 선교는 특별했다. 부모의 나라인 한국을 처음 찾는 사람도 있었다. 강화평화전망대에선 뉴스로만 접하던 북한 땅을 직접 봤다.

대학교 2학년인 존 최(20)씨는 “북한 땅을 본 뒤 모두가 동의하지 않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하나님의 평화가 한국에 함께하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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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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