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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10개국과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27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북한은 ARF 회의가 끝날 때 통상적으로 배포하던 별도의 입장문도 배포하지 않았다.

북한 외무상이 ARF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입니다. 올해 ARF에는 김제봉 태국 주재 북한 대사가 참석했는데, 큰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회견을 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관심이었습니다.

북한은 2000년 ARF에 가입한 이후 매년 회의에 참석해왔지만, 올해는 리용호 외무상 대신 김제봉 주(駐)태국 대사가 북측 수석대표로 ARF에 참석했다. 해마다 ARF 기간 한국 기자들은 북한 대사관 앞에서 대기하는데 올해는 그것도 없었습니다.

ARF 회의 진행 중에 일본이 백색국가 제외 결정을 내렸고, 이를 막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북한 대사관 앞에서 대기하는 이유는 북측 인사가 ARF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취재하기 위해서인데, 올해는 아무도 북한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취재진이 지난달 31일 한 차례 북한 대사관을 찾아가봤는데, 건물에는 인기척도 없었습니다. 북한이 관심받지 못한 이유는 리용호 외무상이 이번 회의에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김 대사는 ARF에서도 특별한 발언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회담장을 떠났습니다. 해마다 아세안 국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북한이 참가하는 유일한 지역 다자 협의체입니다.

북한이 이번 ARF에 리 외무상을 불참시키거나 회의 내내 침묵을 지킨 것을 두고 북한이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설 준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서 회의가 열리면 가장 큰 관심은 북한이었습니다.

이에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 ARF 회원국 외교장관들도 지금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 돌연 주최 측인 태국에 불참을 통보했다고 합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나 본부 대사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한때 나오기도 했지만, 북한은 누가 참석할지에 대해 막판까지 언급도 없었다고 합니다. ARF 회의 때마다 북한의 입장을 담은 전단을 배포하거나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입장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었던 북한. 올해는 일본의 백색국가 한국 제외 결정에 묻혀 유례없이 조용하게 회의를 마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