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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본문

저 젊은 놈이 너에게 달려들어 심장과 간을 끄 집어내려는 것을 시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겠지? 자 어때? 아찔하지?”
나는 내가 줄을 가져다드리겠노라고,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집에  남아 있는 음식조각들은 모두 챙겨서 가져다드리겠노라고 말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아침 일찍 포대(포병부대가 버린 시설물)로 아저씨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약속해라. 만약 네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하느님이 널 벌해도 좋다고 말이다.”라고 그 사나이가  말했고,
나는 그렇게 했다. 그러자 그가 나를 땅 위에 내려주었다.
“자,” 그가 계속얘기를 이어갔다. “뭘 가져와야 하는지를 잘 기억해 뒀지! 줄이랑 빵이다. 내가 방금 말한 저쪽에 있는 저 젊은 놈도 잘 기 억해두고. 자 어서 네 집으로 가 보거라!”
“아~안녕히 계세요, 어르신.” 내가 비틀거리며 말했다.
“젠장, 안녕이 넘친다!” 그가 자기 주변을 힐끔 돌아다보며 말했다. 춥고 축축한 평지가 펼쳐지고 있었다. “젠장, 차라리 개구리나 뱀장어 라면 더  좋을 텐데!”
그와 동시에, 그는 양 팔로 자신의 떨고 있는 몸뚱이를 감싸 안았다.   그 자세는 마치 양 팔과 몸뚱이를 하나로 합치려는 듯 보였다. 꽉 감   싸고 있었다. 그리곤 그가 교회의 낮은 벽 쪽으로 다리를 절면서 느릿 느릿 나아갔다.
나는 그가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가 쐐기풀사이를 헤치고 나무딸기들 사이를 헤치며 자기 길을 찾아내 안전히 통과하고 있었다. 초록색 무덤 주위에는 나무딸기들로 가득했다. 내 어린 두  눈에 “그는 마치 무덤 속에서 살며시 손을 뻗치곤 발목이 잡힌 사람들을 무덤 속으로 연행해가려는 죽은 사람들의 손을 잘 피하고 있는 사람 같이 보였다.”
그가 교회의 낮은 벽에 도착했다. 그가 벽을 뛰어넘었다. 그의 두 다 리는 마치 추위로 마비되어 뻣뻣해진 것 같아 보였다. 그때 그가 나를 찾으려는 듯 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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