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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거다










































기본적인 음식이나 포션은 조금만 성장한 캐릭터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고급 아이템은 특수하게 키워진 캐릭터만 가능했다. 원래부터 모든 캐릭터가 다른 성장을 하도록 시스템되었지만 제조 캐릭터는 그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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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센의 스텟은 전사형과 마법사형을 완전히 구분해놓았다. 전사에게는 마법에 해당되는 신앙, 마법력, 마나친숙도, 마나회복력, 마나량에 해당하는 스텟 자체가 없었다. 대신 기력이라는 스텟이 스킬을 사용할 때 소모되는 마나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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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각 상점에 있는 NPC들 중에 무기를 준다는 녀석은 하나도 없었다. 대부분 레벨 1로는 할 수 없는 퀘스트였고 할 수 있다 해도 사냥이 아니라 마을 어디로 심부름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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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가지 이해가 되는 것은 레이센이라는 게임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무협세계와 판타지세계, 미래과학세계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캐릭터 생성을 완료했습니다. 지금부터 레이센의 세계에 접속합니다. 또 하나의 인생. 당신의 앞날에 즐거운 노래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둥. 둥. 둥. 둥. 둥. 캐릭터 생성화면이 서서히 사라졌다. 따라서 내 심장도 두근두근 떨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긴장과 기대가 몸을 떨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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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센은 PC(게임을 즐기는 유저)와 NPC(유저가 아닌 컴퓨터가 조종하는 인물)에 대한 특별한 차이가 없었다. 뚜렷하게 외모에서 차이가 나지도 않았고 이름도 직접 가서 물어봐야했다. NPC들의 특징은 단 하나, 이름을 물어보면 자신의 성격대로 대답을 해준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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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번이라도 지나간 길은 볼 수 있다고 했지. 메모기능도 있다고 했으니까. 우선 분수대라고 쓰자." 난 일단 지도를 확대해서 분수대가 있는 곳에 메모를 남겼다. "좋아! 내가 한번만 용서해주지! 대신 토끼 3마리만 잡아와! 오랜만에 고기를 좀 먹어야겠으니!" [띠. 띠. 퀘스트를 받았습니다. 수행하시겠습니까?] '거 참, 퀘스트 한 번 요란하게 주네.' "근데 토끼를 잡아주면 보상이 뭐죠?" "어린 녀석이 벌써부터 보상을 따져! 보상은 토끼를 잡아오고 나서 말해!" "근데 이 아줌마가 왜 계속 반말이야! 아줌마 나 알아?" 난 계속 꽥꽥되는 아줌마가 싫어졌다. 결국 참지 못하고 헬렌아줌마와 나의 설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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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내다. 민용이." "웬일이냐? 한참 일할 시간에." "현로하고 나, 일 그만뒀다." "미쳤구나. 이것들이." 익희는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나 역시 내일부터 일을 나갈 예정인데 민용이와 현로까지 일을 그만뒀으니 세영이까지 포함하면 친구들 모두 백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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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바다다! 바다에 가서 수영을 해보는 거다!" 바다가 날 부른다는 착각이 들었다. 현실에서의 욕구불만을 처음으로 해소시킬 방법이 생각났다. 첫 날부터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난 더 생각할 것도 없이 해변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무작정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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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자. 걷자.' 난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된 기분이었다. 걸음마를 배우려고 발버둥치는 내 자신이 조금 웃기기도 했다. 그런데 걷는 것은 생각처럼 어렵지 않았다. 그냥 목표를 정하고 걷는다는 생각이 들자 자동적으로 다리가 움직였다. 신기한 것은 실제로 걷는 것처럼 바닥에 발바닥이 닿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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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얼굴에 희미한 눈썹이 그녀석의 콤플렉스였다. 그래도 인상 자체가 웃긴 면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지는 않았다. 익희는 그런 자신의 얼굴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때마다 '내가 인상은 좋잖아'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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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있던 초보유저들은 내가 다가가면 사냥을 그만두고 멀리 달아났다. 입구사냥터가 넓은 때문인지 모두 날 피해 먼 곳에서 사냥을 하곤 했다. 레이센 꿈꾸는 자의 영원한 안식처, 평생을 살아도 단 하나의 세상을 사는 자들이여. 이젠 또 하나의 세상을 살아가리라. 현실과 이어진 또 하나의 세상, 레이센의 꿈은 완벽한 인간세계의 구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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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센티에 짧은 스포츠머리를 한 녀석이 날 쳐다봤다. 약간 통통한 편이지만 평소부터 운동을 좋아해 뚱뚱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선한 눈매와 굵은 입술덕분에 인상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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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스텟은 훈련을 통해 올릴 수 있으며 상한선은 없었다. 레이센의 가장 큰 특징이 스텟과 스킬, 레벨에 어떤 제한도 없다는 것이었다. 개발자들은 방대한 세계를 통해 평생 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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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엑!!! "으으으으." 내 마지막 공격은 거북이의 머리를 물어뜯는 것이었다. 무기숙련창은 자신이 어떤 무기를 사용하면 자동적으로 생성되었다. 레이센에 존재하는 각종 무기를 종류별로 나누어서 그에 따른 숙련도를 나타내는 창이었다.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그 무기의 데미지가 올라가도록 되어있었고 또한, 희귀한 몇몇 무기는 요구하는 숙련도가 없으면 사용자체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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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되었습니다.] 푸슉! 지문을 감지한 센서는 대문으로 연결되어 출입을 허가했다. 저벅. 저벅.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토끼를 잡아라! 난 멀쩡한 다리를 나두고 개울에 발을 담갔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물이 왠지 포근하게 느껴졌다. 그 순간, "어떤 미친 자식이 다리를 놔두고 개울로 건너는 거야!" 개울을 건너려던 나는 독이 잔뜩 오른 여자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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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는 이들의 요구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 결국 그런 약속과 함께 '레이센'은 세상에 공개되었다. "니들 하면 나도 한다." 처음 설명을 시작했던 세영이도 같이 하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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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센 서비스가 시작된지 1년이 지난 지금, 유저들의 정보교환을 통해 밝혀진 던젼은 세 개의 모든 세계를 합쳐 겨우 40여개 정도였다. 레이센의 방대한 세계와 한차원 높은 그래픽은 게임유저들을 매료시켰다. 가상현실을 가장 현실에 가깝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레이센의 그래픽은 뛰어났다. 하지만 그것은 많은 장점의 하나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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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는 NPC한테 존댓말 안한다.' 난 사냥터에 들어섰다는 긴장감보다 NPC에게 무시당했다는 것이 너무 분했다. 체력 - 캐릭터의 체력과 레벨업에 따른 에너지 최대치를 늘려줌. 지구력 - 체력 저하를 막는 동시에 에너지 회복속도를 높여줌. 근력 - 공격에 따른 데미지를 결정하는 스탯 민첩성 - 캐릭터의 빠른 움직임을 결정하고 레벨업에 따른 회피율을 결정함. 투지 - 에너지 저하에 따른 페널티를 최소화하고 캐릭터 이상상태를 방지함. 순발력 - 캐릭터의 회피율과 명중률을 결정함. 시력 - 캐릭터의 시야와 명중률을 결정함. 지식 - 스킬습득을 위한 필수 스텟 기력 - 스킬을 사용하기위한 필수 스텟. 마법사의 마나와 동일함 인내 - 캐릭터의 순수 방어력을 결정. 질주 - 캐릭터의 이동 속도를 결정. 예술 - 아이템 제조 가능을 결정하는 스텟 해석 - 지도를 해석하고 던전의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스텟 가장 대표적인 스텟은 총 12가지였다. 하지만 처음 가진 스텟이 이것일 뿐, 게임을 플레이 하다보면 다른 스텟이 생겨나고 총 20개의 스텟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레벨이 오를 때마다 1포인트의 스텟 보너스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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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수영스킬 있는 사람 있어?" "아니. 당연히 없지." "난 저번에 수영스킬 만들다가 실패했어." 해변에서 날 구경하던 사람들은 도와줄 능력이 없었다. '지각 몇 번 했다고 날 자르다니!' 내가 쫓겨난 것은 태어날 때부터 지켜지지 않는 이놈의 시간관념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충분할 것 같은 시간이 항상 일을 진행하면 모자라거나 부족하다. 결국 난 열심히 일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놈의 지각 때문에 오랫동안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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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야. 이제 몸 생각도 좀 해라." 뒤늦게 나에게 훈계를 시작한 녀석은 세영이라는 놈이었다. 그런데 막 일자리를 결정하려던 찰나,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입가에 묻은 피가 서서히 굳어갈 때쯤,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에너지는 다시 10으로 회복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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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저 사람 좀 봐!" "드라... 큘라다......" 나의 엽기적인 공격에 놀랐는지 다른 몬스터를 사냥하던 유저들이 한 마디씩 감상을 표현했다. 친구들 모두 그리 부유한 가정이 되지못해 게임을 즐길 틈이 없었다. 녀석들 말처럼 당장 일을 그만두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했다. 게다가 나는 멀티유저게임을 해본 적이 없었다. 단순한 액션슈팅게임은 한번씩 해봤지만 그것도 시간을 보내기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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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난 맨손으로 한다! 사냥하다보면 나오겠지!" 퀘스트 받기가 힘들어지자 그냥 마을을 빠져나왔다. 해변과 반대쪽 길로 들어서자 눈앞에 작은 개울이 나타났다. 정부에서 지정한 이 아파트는 한 사람이 5년 이상 거주할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이곳을 비워주어야 했고 나에겐 앞으로 5개월이라는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내가 악착같이 아르바이트에 매달린 것도 이곳을 떠날 채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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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이나 계속된 프로젝트 회의는 2041년 1월에서야 결정이 내려졌다. '저걸 분배하라는 거겠지?' 난 스텟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그래. 너희들은 그럴 여유가 있으니 그렇게 살아라." 난 괜히 기분이 나빠져서 TV를 꺼버렸다. 나에게 게임은 사치였다. 레이센이라는 게임은 게임실행을 위해 특수캡슐을 필요로 했고 가격이 무려 300만원에 달했다. 지금 당장 캡슐을 살 돈은 있지만 그건 내가 3달은 모아야하는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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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배부른 녀석들이나 가능한 일이지." TV를 켰던 나는 괜히 투정을 부렸다. TV의 성능 때문이 아니었다. 현재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광고 때문이었다. "요~~맨! 왔다 맨!" 익희는 집으로 들어서자 특유의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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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나는 여러 가지 옵션창을 열어보며 레이센을 배웠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도움말을 눌러보았고 한 시간정도가 지나자 익숙하게 모든 창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저 사람 무지 못생겼네." '헛.' 못생겼다는 말은 내 발을 멈추게 했다. 현실과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못생겼다니. 이것은 현실에서 욕을 먹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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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을 시작합니다.] 대문을 들어선 나는 신발을 벗으며 파란 불빛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현재 한국에는 대부분의 아파트에 이런 장치가 되어있었고 밖에서 들어올 수 있는 세균을 차단했다. 이젠 익숙해져서 특별해보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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