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다갚았어 칭찬해줘

난 2018년 2월에 전역한 24살이다.

말차때 어머니 수술비가 급해 자차 담보랑 신용으로 대출 / 사채까지 썼고 그빚만 4천, 이자 갚기 급급하다보니 통신연체는 기본에 교통대금 조차 밀리기 일수였다.

그렇게 총 갚아야될 금액이 거진 4천언저리 됬던거같다.

당장 칼복학하려던 대학교 휴학하고 일당으로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동바리 / 비계 노가다로 뛰어들었다.

초보자 11만 단가 받아가며 일하기를 6개월

정말 비오는날 빼고는 졸린눈 비벼가며 새벽 4시 기상 17시 퇴근 20시 취침 반복했다. 욕먹고, 무겁고 힘들어도 악으로 깡으로 버티고 또버텨냈다.

우리 팀같은 경우에는 1공수 기준 11만원 / 잔업시 16.5만원 이었다.

한달기준 330~350정도 벌었던 거 같다.

통신비 / 교통비 / 식비 제외한 290~300 가량은 무조건 저축했다.

6개월이 지나고 통장을 보니 1800만원 가량 모였더라.

점점 기술이나 노하우같은게 늘다보니 팀 자체적으로 단가를 14만원로 올려주더라. 1공수 기준 14만원 / 잔업시 19.5만원.

이젠 나없으면 작업속도가 더뎌질정도로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히 일했었다. 나이 어리다고 무시하고 텃세놓던 형님들의 생각을 180도 바꿔버렸다.

이젠 많이 저금해도 괜찮겠다 싶어서 비오는날 많은달엔 250, 적은날엔 350씩 저금해버렸다.

작년 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쉴틈없이 달려와서 바로 오늘 오후 4시

빚 전부 상환해버렸다.... 사실 지금 울고있다. 항상 퇴근하면서 내 또래 친구들을 보면 정말 너무 부러웠다. 대학교 다니면서 시험준비도하고 캠퍼스도 돌아다니고... 그냥 묵묵히 일만해왔으니 난..

사실 빚 다 갚아서 기분이 엄청 좋다기보단 그저 공허하다.

정말 너무 열심히 달려왔기에 내가 지친건가 싶기도하고 

오늘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니 어머니가 나보고 고생했다 미안하다하며 안아주시는데 정말 펑펑 울었다.

같이 일하던 형님들한테도 축하 엄청받았는데 항상 무뚝뚝하게 일만 하다 축하받다 내가 눈물흘리니 다들 엄청 놀라시더라..

물론 난 아직 어리지만, 적어도 이정도 했으면 여러분께 몇마디는 드릴 수 있지 않나해서 좀 드리려고.

빚이 있고, 혹은 다른 이유로 삶이 힘들어도 나처럼 묵묵히 꾸준하고 성실하게 계속 부딪힌다면 결국엔 빛이 조금씩 새어들더라.

신용등급 4등급인가 5등급이었는데 8~9등급까지 떨어져도보고

신용회복위원회 상담만 20번넘게 받았었다.

근데 내 손으로, 내 힘으로 해냈다.

여러분도 할수 있다. 단지 노력과 끈기가 중요한거같다.

지금도 울먹거리느라 글에 두서가 없는 점 정말 미안합니다.

여러가지 질문받습니다.

제가 뭐되겠느냐만은 도움될 수 있는게 있다면 많이 알려드리겠습니다. 읽어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