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9일 고문기술자 이근안 12년 도피 끝 자수 [오래 전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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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99년 10월29일 고문기술자 이근안 12년 도피 끝 자수
‘고문’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일제’, ‘독립투사’, ‘독재 정권’, ‘민주화 운동’, ‘남산’ 등 다양한 단어들이 생각나실 겁니다. 그렇다면, ‘고문’하면 떠오르는 사람도 있으신가요? 아마 다양한 사람들이 언급되겠지만 빠지지 않고 등장할 사람이 바로 ‘고문 기술자’라 불린 이근안씨가 아닐까 합니다. 이씨가 놀라운 것은 ‘고문 기술’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는 12년간 검·경의 수사망을 뚫고 도피생활을 했는데요. 계속 잡히지 않을 것 같던 그가 20년 전, 돌연 자수를 합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근안씨의 자수는 20년 전 오늘, 거의 모든 신문 1면을 장식했습니다. 경향신문 역시 이 소식을 전했는데요. 기사의 제목은 “고문 기술자 이근안 자수”입니다. “12년째 검·경의 수배를 피해 도피해온 ‘고문기술자’ 이근안 전 경기경찰청 공안분실장이 28일 검찰에 자수했다”로 시작하는 기사는 “이로써 군사독재 정권 시절 학생·재야인사 등 민주화운동가들에게 자행된 고문의 실태·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게 됐으며 이씨가 그동안 어디서 누구의 도움을 받으며 도피생활을 할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한 의문도 풀릴 전망이다”고 전합니다.
그렇다면 이날 이씨의 자수는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기사에 따르면 이씨는 충북의 장기은신처에 있다가 오후 8시30분쯤 수원지검 성남지청 당직실로 향했다고 합니다. 거기서 “내가 이근안이다. 당직 검사를 만나고 싶다”며 자수를 요청했다고 하네요. 왜 자수했을까요? 당시 이씨는 성남지청에 자술서를 남겼는데요. “최근 재판을 받은 대공 경찰 동료들의 형량이 가벼운 데다 오랜 도피생활에 지쳐 심경의 변화를 느꼈다”고 자수동기를 설명했습니다. 무거운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 자수의 동기인 셈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씨가 “주소지인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근처를 비롯, 충북 친지 집 등에서 은신해 왔으며 외국에 나간 적은 없다”고 밝힌 대목입니다. 국내에 있었는데 12년을 잡지 못한 것은 다양한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인데요. 검찰은 서울지검 강력부, 경찰은 경기경찰청 전담수사반 50명을 투입해 이씨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경향신문의 또 다른 기사에서는 이씨의 12년 도피 생활 때문에 나왔던 여러 추측들도 소개됐습니다. 이른바 ‘밀항설’, ‘변장설’, ‘사망 또는 자살설’, ‘성형수술설’ 등이 그것인데요. 이씨를 만났던 경찰 동기생이 “평소 몸무게 100kg이 넘던 이씨가 70kg 안팎으로 빠져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며 “변신술에 능한 그를 식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씨로부터 고문을 당했던 피해자들은 어떤 심경이었을까요? 대표적으로 이씨의 고문에 희생됐다고 알려진 고 김근태 의원은 “그는 독재 정권의 하수인이자 가해자였던 동시에 어두운 시대의 희생양이었다”며 “다가올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씨를 용서했다고 합니다. 기사에는 “재야 출신인 국민회의 김근태 부총재는 민청련의장 시절인 1986년 서울대 민추위와 전학련 삼민투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돼 검거된 뒤 이근안에게 물고문, 전기고문 등 온갖 고문을 당한 대표적인 고문피해자였다”고 전합니다.

또 김 의원은 “이씨 개인을 위해서라도 자수를 하고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국민들에게도 어두운 시대의 유물을 청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용서라는 것이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지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용서를 받은 이씨가 “최근 재판받은 동료들의 형량이 비교적 가벼웠고, 오랜 도피생활에 지쳤다. 재판을 보고 마음이 안정됐고 심경의 변화를 느꼈다”고 진술한 부분은 용서에 대해 또 다른 생각도 들게 합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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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안씨의 자수는 20년 전 오늘, 거의 모든 신문 1면을 장식했습니다. 경향신문 역시 이 소식을 전했는데요. 기사의 제목은 “고문 기술자 이근안 자수”입니다. “12년째 검·경의 수배를 피해 도피해온 ‘고문기술자’ 이근안 전 경기경찰청 공안분실장이 28일 검찰에 자수했다”로 시작하는 기사는 “이로써 군사독재 정권 시절 학생·재야인사 등 민주화운동가들에게 자행된 고문의 실태·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게 됐으며 이씨가 그동안 어디서 누구의 도움을 받으며 도피생활을 할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한 의문도 풀릴 전망이다”고 전합니다.
그렇다면 이날 이씨의 자수는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기사에 따르면 이씨는 충북의 장기은신처에 있다가 오후 8시30분쯤 수원지검 성남지청 당직실로 향했다고 합니다. 거기서 “내가 이근안이다. 당직 검사를 만나고 싶다”며 자수를 요청했다고 하네요. 왜 자수했을까요? 당시 이씨는 성남지청에 자술서를 남겼는데요. “최근 재판을 받은 대공 경찰 동료들의 형량이 가벼운 데다 오랜 도피생활에 지쳐 심경의 변화를 느꼈다”고 자수동기를 설명했습니다. 무거운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 자수의 동기인 셈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씨가 “주소지인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근처를 비롯, 충북 친지 집 등에서 은신해 왔으며 외국에 나간 적은 없다”고 밝힌 대목입니다. 국내에 있었는데 12년을 잡지 못한 것은 다양한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인데요. 검찰은 서울지검 강력부, 경찰은 경기경찰청 전담수사반 50명을 투입해 이씨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경향신문의 또 다른 기사에서는 이씨의 12년 도피 생활 때문에 나왔던 여러 추측들도 소개됐습니다. 이른바 ‘밀항설’, ‘변장설’, ‘사망 또는 자살설’, ‘성형수술설’ 등이 그것인데요. 이씨를 만났던 경찰 동기생이 “평소 몸무게 100kg이 넘던 이씨가 70kg 안팎으로 빠져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며 “변신술에 능한 그를 식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씨로부터 고문을 당했던 피해자들은 어떤 심경이었을까요? 대표적으로 이씨의 고문에 희생됐다고 알려진 고 김근태 의원은 “그는 독재 정권의 하수인이자 가해자였던 동시에 어두운 시대의 희생양이었다”며 “다가올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씨를 용서했다고 합니다. 기사에는 “재야 출신인 국민회의 김근태 부총재는 민청련의장 시절인 1986년 서울대 민추위와 전학련 삼민투 사건의 배후자로 지목돼 검거된 뒤 이근안에게 물고문, 전기고문 등 온갖 고문을 당한 대표적인 고문피해자였다”고 전합니다.

또 김 의원은 “이씨 개인을 위해서라도 자수를 하고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국민들에게도 어두운 시대의 유물을 청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용서라는 것이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지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용서를 받은 이씨가 “최근 재판받은 동료들의 형량이 비교적 가벼웠고, 오랜 도피생활에 지쳤다. 재판을 보고 마음이 안정됐고 심경의 변화를 느꼈다”고 진술한 부분은 용서에 대해 또 다른 생각도 들게 합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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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5월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원세훈 공판 증인 출석…"할말은 많지만 검찰이 대답해야"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어느 정부 때 검찰의 독립성이 가장 보장됐느냐는 질의에 "MB정부 때가 쿨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이 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이순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1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가 법정에서 증언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세훈 전 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총 3억5000만원를 상납하는 등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국고 등 손실)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중 2억원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1억5000만원(10만 달러)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넘겼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 김백준 전 기획관이 2억원을 전달했다고 인정한 진술은 그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원 전 원장에게 특활비를 요구하지 않았고 김 전 기획관에게도 돈을 받았다고 보고받지 못 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김 전 기획관을 공격하기 보다 검찰에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은 2개월 동안 58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루에 한번 꼴로 조사를 받은 셈이다. 김 전 기획관은 올해 80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 "(김 전 기획관이) 자기 죄로 기소된 건 일주일이면 될 문제다. 결국 본인은 무죄를 받았다"며 "앞으로는 검찰이 그러지 않을 것"라고 지적했다.
김 전 기획관의 진술에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를 두고 "인간적으로 왜 그렇게 됐을까 안타깝고 어떤 사정이 있었을까"라고 여운을 남겼다. 변호인이 그 배경을 묻자 "할 말은 많지만 그 대답은 검찰 스스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의혹을 받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지난해 1월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김세정기자
이 전 대통령은 원 전 원장이 유임을 위해 자신에게 10만 달러를 상납했다는 검찰의 주장에도 "(원 전 원장이)유임하겠다고 나랏돈을 썼다는 검사의 생각은 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공판에는 경호 문제로 한차례 불출석했다. 공판은 초반 3시간은 비공개로 열리다 공개로 전환됐다.
이 전 대통령의 1심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을 국고를 손실한 공범으로 보고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지난해 3월22일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될 당시 윤석열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호송할 때 서울중앙지검장 관용차인 검은색 K9을 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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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공판 증인 출석…"할말은 많지만 검찰이 대답해야"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어느 정부 때 검찰의 독립성이 가장 보장됐느냐는 질의에 "MB정부 때가 쿨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이 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이순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1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가 법정에서 증언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세훈 전 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총 3억5000만원를 상납하는 등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국고 등 손실)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중 2억원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1억5000만원(10만 달러)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넘겼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 김백준 전 기획관이 2억원을 전달했다고 인정한 진술은 그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원 전 원장에게 특활비를 요구하지 않았고 김 전 기획관에게도 돈을 받았다고 보고받지 못 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김 전 기획관을 공격하기 보다 검찰에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은 2개월 동안 58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루에 한번 꼴로 조사를 받은 셈이다. 김 전 기획관은 올해 80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 "(김 전 기획관이) 자기 죄로 기소된 건 일주일이면 될 문제다. 결국 본인은 무죄를 받았다"며 "앞으로는 검찰이 그러지 않을 것"라고 지적했다.
김 전 기획관의 진술에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를 두고 "인간적으로 왜 그렇게 됐을까 안타깝고 어떤 사정이 있었을까"라고 여운을 남겼다. 변호인이 그 배경을 묻자 "할 말은 많지만 그 대답은 검찰 스스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원 전 원장이 유임을 위해 자신에게 10만 달러를 상납했다는 검찰의 주장에도 "(원 전 원장이)유임하겠다고 나랏돈을 썼다는 검사의 생각은 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공판에는 경호 문제로 한차례 불출석했다. 공판은 초반 3시간은 비공개로 열리다 공개로 전환됐다.
이 전 대통령의 1심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을 국고를 손실한 공범으로 보고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지난해 3월22일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될 당시 윤석열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호송할 때 서울중앙지검장 관용차인 검은색 K9을 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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