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캐프리오, 잡스 미망인 등 아마존 열대우림 복구에 6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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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할리우드 배우 등 자금 지원 발표…디캐프리오 재단·LVMH도 합류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에서 발생한 화재가 3주째 잡히지 않고 있다. 이에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비롯해 로렌 파월 잡스 등 유명 인사들이 아마존 재건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긴급 자금 마련에 동참했다.

CNN은 26일(현지 시각)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사진)가 지난달 애플의 공동설립자인 스티브잡스의 미망인 로렌 파월 잡스, 사모펀드 사장인 브라이언 세스 등과 함께 ‘어스 얼라이언스(Earth Alliance)’라는 명칭의 조직을 통해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아마존 포레스트 펀드’를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이 재단은 500만달러(약 61억원)의 지원금 외에도 브라질 아마존의 열대 우림 복구를 위해 기부금을 모은 뒤 아마존 화재로 피해를 입은 곳에 전달할 예정이다.


디캐프리오는 최근 화재로부터 아마존과 토착민, 지역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이 기금을 모으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환경 재단을 통해 기부금을 전달하며 "아마존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자원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재단 관계자는 "기부금은 인스티튜토 하오니, 인스튜토 카부 등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 단체 5개 지역에 직접적으로 분배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확산되는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 브라질 등 중남미에 2000만 유로(약 271억원)를 즉각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자금은 대부분 화재 진압용 항공기를 지원하는 데 쓰이고 브라질 등 아마존을 끼고 있는 국가들에 직접적으로 전달될 전망이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 정부는 이날 열렸던 마지막 기후 분야 토론 세션 시작 전 G7 국가들이 모두 이 결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한 장기적으로 아마존 등 열대우림 훼손을 막기 위한 ‘중장기 이니셔티브’를 출범키로 했다.

기후변화 회의론자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환경 세션에 불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G6 정상들은 정오 무렵부터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및 해양 문제에 대해 토론했지만, 주재자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바로 옆에 마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는 비어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인도와의 양자 회담으로 바빠 세션에 불참했다"면서 "그도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습적 화재를 저지하려는 정상들의 노력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000만 파운드(150억원)를 자체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1000만 유로(135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마존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가 출범한 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크고 작은 화재가 늘고 있다.

브라질 환경·재생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9일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화재는 7만28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적발된 환경 훼손 행위에 대한 벌금은 지난해보다 29.4% 줄었다.

[전효진 기자 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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