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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토론 하자더니… 신천지, 천기총 입장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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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측 방해로 공개토론 또 무산천기총 관계자 10여명은 22일 ‘신천지천안교회와 천기총의 공개토론회’가 열린 천안 아이비컨벤션센터를 찾았으나 신천지 측에 의해 입장을 거부당했다. 사진은 천기총 관계자들이 토론회장 앞에서 신천지 측에 항의하는 모습. 천안=송지수 인턴기자

천안시기독교총연합회(천기총·회장 임종원 목사)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의 공개토론이 “천기총 회장 외에는 입장할 수 없다”는 신천지 측의 일방적 요구로 무산됐다.

유영권(빛과소금의교회) 목사 등 천기총 관계자 10여명은 지난 22일 충남 천안 아이비컨벤션센터에서 신천지 주최로 열린 공개토론회장을 찾았다. 신천지 측은 앞서 “‘신천지 천안교회와 천기총의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며 시내 곳곳에 현수막과 홍보물을 게시했다.

유 목사 등이 토론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으나 신천지는 “천기총 회장 외에는 입장할 수 없다”며 토론회장 진입을 막았다. 유 목사는 “임종원 회장의 위임을 받고 왔기에 토론회에 참석할 자격이 된다”고 말했지만, 신천지 측은 “인정할 수 없다. 당장 퇴거하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천기총 관계자들도 “공개토론이라고 해놓고선 입장객을 가리겠다는 건 무슨 의미냐”며 맞섰다. 하지만 양측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개입해 천기총은 토론회가 열리는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공개토론이라고 해서 왔는데 토론회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막을 줄은 몰랐다”면서 “이것만으로도 우리와 공개토론하는 게 신천지 입장에서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천기총도 천안 나사렛대에서 ‘신천지와 이만희의 거짓을 밝히기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고 있다”면서 “신천지 측에서 천기총의 공개토론회에 온다고 하면 정중히 맞이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변론할 기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천기총은 지난 6일 신천지 측에 토론회 참석을 요구하는 내용증명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천기총은 이날 나사렛대 토론회에서 성명서를 내고 “천기총이 신천지 측에 공개토론을 제안했는데도 신천지는 자신들의 공개토론 요청에 응한 사람이 없다는 거짓말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초청 장소 및 시간의 잦은 변경, 공식 초청의 격식에 맞지 않는 행동 등으로 공개토론을 불발시키면서도 홍보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신천지 교주 이씨에게도 직접 공개토론을 제안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천기총은 이날 교주 이씨 등 신천지 측이 참석할 수 있도록 자리까지 따로 마련했으나 신천지 측에서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천기총은 이덕술(예수님사랑교회) 신현욱(구리 초대교회) 목사가 ‘이만희는 긴 자인가?’ ‘이만희(신천지)는 진실한가? 성경적인가’에 대해 각각 발표하는 것으로 토론회를 대신했다.

천기총은 “신천지 측은 공개토론에 대해 왜곡된 주장을 하지 말라. 공개토론은 천기총에서 요청했고 이를 거부하고 무산시킨 것은 신천지 측”이라고 선언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천안=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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