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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정식 공판에서 고씨의 변호인은 전남편의 변태적 성욕을 강조하며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피해자 측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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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변호사는 고유정 변론을 맡으면서 동료 변호사에게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해 기존에 소속됐던 로펌의 탈퇴 절차를 밟던 중이었다. A변호사는 이미 한 차례 사임계를 제출했다가 개인 이름으로 다시 선임계를 제출하려고 했다. 그는 "우발적 범행에 대한 증거가 많고, 고유정에게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어렵게 복귀를 결정했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난 12일 고유정의 첫 공판 이후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껴 변론을 맡지 않기로 했고, 소속 법무법인에서도 그대로 있기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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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변호인이 재판에서 내세운 심리학자는 아리아스가 사건 후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과 해리성 기억상실증에 시달리고 있어 살인 당일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아리아스는 재판 선고 전까지 배심원들에게 자신이 독서클럽 활동을 시작했고, 암환자를 돕기 위한 가발만들기 사업에 머리카락을 기증했다며 사형을 면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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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검찰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의 잘못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라며 고유정의 변호인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피해자 변호인도 “피고인의 변호인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인 진술을 다수 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는 점을 악용해서 터무니없는 진술을 한 부분에 대해 응당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유정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마치 고인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이러한 주장은 인간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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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이 전 남편을 치밀한 계획을 통해 살해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반박하면서, 피해자가 성폭행을 시도하자 고유정이 어쩔 수 없이 자기 방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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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의 변론까지 매우 유사한 성격을 띤다. 이어 “지금까지 고유정 측은 강간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본인이 우발적으로 살인했다고 얘기해왔는데 (이번 공판에서는) 이를 넘어서 변태적인 성관계 요구를 방어하려다 보니 (범행을 저질렀다)라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이러한 점(성폭행 방어)에 대해서 검찰이나 경찰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마로 단정됐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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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리아스는 알렉산더가 성관계 직후 자신을 공격해 우발적으로 살인을 하게 됐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변호인은 재판에서 혼전 순결과 부부간 이뤄졌던 사적이고 은밀한 성관계 내용, 전남편의 무리한 성관계 요구 등을 모두 거론하면서 순종적인 고씨와 달리 강씨는 면접교섭 당일에도 성욕을 참지 못하고 성폭행을 시도한 사람으로 매도했다. 또 아이에게 하나밖에 남지 않은 친엄마임을 내세워 동정여론을 이끌어내려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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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씨의 변호인은 다음 재판에서 평소 피해자의 변태적인 성행위 등을 주장하면서 계속해서 여론을 선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씨 측의 주장과 우발적 살인과의 인과관계를 얼마나 허물 수 있을 지가 재판의 주요 쟁점이자 검찰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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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이 이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들면서 재판이 열릴 때마다 긴 줄이 형성되다보니 심지어 재판 방청권 '암표'까지 등장했다. 해당 글을 보면 A 변호사는 "억울한 죄인을 후배의 소개로 만나 차비 외에는 별 비용 없이 소신껏 도우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법인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나름대로 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서 "어제(12일)는 제 개인 쪽으로만 화살이 날아오는 상황이었으리라 봅니다"라며 "급기야 가족 중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분이 계셔서 소신을 완전히 꺾기로 했다"고 적었다. A 변호사는 취재진에게도 "후배의 요청으로 무료로 진행하다 졸피뎀이 오히려 고유정에게서 나왔다는 증거를 보고 억울한 사정을 살펴보려 했지만, 어머니의 건강 문제로 소신을 꺾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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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 범행임을 증명하기 위해 변호인이 내세운 전략이다. 남 변호사는 13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형사사건 변호와 관련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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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의 변호인은 1차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를 들은 뒤 “그동안 경찰과 검찰에서의 왜곡된 정보가 세상에 알려져 진실이 가려졌다”며 “아버지 없이 살아갈 아들의 인생을 생각해서라도 선처 받아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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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변호사는 기본적인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하며, 그 사명에 따라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우리 헌법과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의 무죄추정의 원칙을 천명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피고인에게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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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근무하는 한 미국 변호사는 "고유정의 변호인은 조디 아리아스 재판을 참고해 변론 전략을 짰던 것으로 보인다"며 "대중들이 혹할 수 있는 성적인 내용을 들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면서 동정여론을 이끌어내려 했던 전략이 두 사건의 변론 진행에 있어 매우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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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이 성폭행하려고 해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살해하게 된 것'이라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한 고유정의 주장과 매우 비슷하다. 아리아스는 지난 2008년 6월 남자친구 트래비스 알렉산더의 집에서 이별을 통보한 알렉산더를 흉기로 27차례 찌르고 총을 쏜 뒤 목까지 베는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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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36) 측 변호인이 살해 당시 성폭행 의혹에 대한 수사가 부실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변호인은 전날 첫 공판에서도 고유정이 결혼 전 6년간 혼전순결을 지켰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전남편의 성폭행 시도에 따른 우발적 살인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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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변호사는 “사형 선고까지는 안 갈 것”이라며 “고유정도 무기징역(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상고심에서 감형될 가능성도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법조인들은 “법원이 고유정에게 사형선고까지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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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은 새 변호인과 사건 발생 80일 만인 전날 열린 첫 공식 재판에서 피해자가 변태성욕자였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 고유정(36·구속기소)의 변호를 맡아 비난 여론에 직면한 남윤국 변호사가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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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계획적 살인을 증명할 수 있는 다른 여러 가지 증거를 내세웠다. A 변호사는 13일 오전 소속 법무법인 내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톡방에 글을 올리며 고유정 사건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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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당국은 재판에서 아리아스가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귄 남자친구에 대한 분노와 질투심에 휩싸여 계획적인 살인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앞서 판사 출신의 A 변호사는 지난달 9일 고유정 사건의 변론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동료 변호사와 함께 법원에 한 차례 사임계를 제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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