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자작)맨유전에서의 사리볼. 사리볼은 가능하긴 한건가?(2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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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공격
맨유전을 보면서 또한 화가 났던 점은 역습상황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거의 만들지 못했던 점이었습니다. 맨유도 무조건 이겨야 했던 상황이기에 전방부터 압박하는 경우가 많았고 첼시는 전에 글에서 말했듯이 아자르의 개인능력으로 탈압박해서 하는 빌드업이 아니면 빌드업이 제대로 수행된 경우가 없었기에 점유율 자체도 맨유가 우세하게 가져가고 있었습니다.
즉, 이러한 경기 내용이었다면 역습이라도 잘 가져나가야 했었는데 이날 경기는 효율적 역습이란 걸 전혀 하지 못하는 첼시였습니다.
<출처 스포티비>
아자르 드리블 이후 파울 당한 것. 이게 거의 제일 좋은 역습 전개였습니다. 그 외는 보다싶이....
역습나갈때, 선수가 덜 올라오거나 몰고가는 선수가 빠르게 주지 못하거나......
이날 전반적으로 첼시 선수들이 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런 점이 역습 상황에서 더더욱 뼈아프게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과 더불어 빌드업까지 안되다 보니 경기 중반부터
아자르는 공격 상황에서도 침투보다는 다가와서 볼을 받고 갑니다. 아자르가 손으로 '왜 나 안 줘?'하면서
볼을 주기를 기다리는 동안 상대 수비는 이미 아자르 근처로 왔고
결국 빠르게 나가야할 상황에서 아자르도 드리블에 실패하며 소유권을 내주게 됩니다.
그렇다고 첼시가 지공 시 상대 진영에서 파이널 서드쪽 침투 등을 통해 세밀한 공격 작업을 했냐? 당연히 아니죠...
경기를 다들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이 경기 또한 이과인 한명, 또는 이과인, 캉테, 윌리안 넣어놓고 크로스가 많았습니다. 그마저도 매우 부정확한 크로스였죠.(에휴)
파이널 서드쪽 침투는 첼시의 왼쪽에서 아자르가 침투를 종종 했지만 침투가 끝이었고
이후 더 위협적인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드리블만 하다 결국 뺏기게 됩니다.
전 글에서 나폴리의 공격, 역습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다른 점은 역습 때나 하프라인 위에서나
첼시는 원터치, 짧은 시간의 터치로 빠르게 나아가는 장면이 없습니다.
오히려 무리한 드리블 위주, 백패스 등 템포가 자꾸 늦어지죠. 이건 이날 꿋꿋하게 지공 전술만을 고집했던 사리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지금 첼시는 팀케미가 다 깨진 느낌입니다.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줄 주장도 없는 상태에서 팀의 에이스인 아자르마저 동료들을 못 믿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게다가 미들진에선 조르지뉴 말고는 이과인의 침투를 보더라도 잘 찔러주질 않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런 팀 상황인데 사리볼이고 코코볼이고 전술이 제대로 굴러갈 리가 없습니다. 중원에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면서 좀 더 원톱을 보조해줄 만한 선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진짜 혹여나 첼시가 사리가 챔스를 가게 된다면 중심이 될 코어 선수 조금만 남기고
선수단 물갈이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그렇기 때문에 UEFA의 제재가 너무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2-3 수비
나폴리에선 상대진영에선 442 내려앉아선 타이트한 451을 기반으로 수비를 했습니다. 첼시에선 수비 형태는 거의 451을 기반으로 한 수비 형태를 잡습니다.
먼저 상대방 진영에서 상대방이 센터백을 기점으로 한 빌드업을 나폴리에선 함식이 전진해서 수비하던 것과 달리 첼시에선 오른쪽 메짤라인 캉테가 매우 높게 전진해서 방해를 합니다. 코바치치도 같이 높게 전진하죠. 문제는 상대가 다이렉트하게 이 압박을 벗어나면 포백에 조르지뉴 밖에 없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위 장면도 데헤아가 길게 쳐리하자 순간적으로 5대5 역습상황이 나옵니다. 커버하러 돌아오는 캉테 앞쪽에 맨유 선수가 무려 5명이 있고 코바치치는 보이지도 않죠.
이 장면이 발생한 이유는 데헤아의 킥을 받으러 내려온 래쉬포드를 아무도 견제하지 못해서 발생했습니다.
즉, 전방압박을 할 땐 다같이 올라가서 자기 선수를 잡아줘서 압박을 못 빠져나오게 해야 되는데
선수를 다 놓치고 있는 거죠. 거기엔 조르지뉴의 빈약한 수비력이 한 몫하고
왼쪽 미드필더로 나온 선수들의 부족한 수비능력,커버능력까지 더해서 호려쇼가 벌어지는 거죠.
이러한 장면들이 올 시즌 내내 발생하고 있습니다.
캉테가 전진 했을 때, 왼쪽 미드필더가 순간적으로 4231처럼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올라가며 3선과 2선의 간격이 아주 벌어지는 4141이 되면서 상대가 벗어 나오면 아주 큰 위기가 되는 거죠. 사리 감독 뭐 나름대로 캉테를 활용하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 같지만 이따위 수비 간격 유지, 조직력으로는 스스로 위기를 초래하는 꼴이죠.
그렇다고 내려앉았을 때 안 먹힐 것 같은 조직력을 보이느냐? 개소리죠. 이날 실점 장면을 보면 한숨 밖에 안 나옵니다.
대인마크와 지역방어가 이상하게 혼합되어서 선수들이 자기 진영에 상대가 왔을 때 어쩔 줄 몰라합니다. 조르지뉴는 마타를 대인마크하고 나머지 4백은 지역수비를 하고 있으니 이렇게 루카쿠가 혼자 있게되죠. 사실 이때는 조르지뉴가 따라가는게 아니라 뤼디거에게 따라가라고 하고 자신은 루카쿠쪽을 막았어야죠. 그 뒤에도 아주 벌어진 3선과 4선의 간격, 로빙패스 때, 커버를 포기하는 윌리안, 쇼의 슈팅 때, 2명이나 마타 근처에 있었지만 그냥 공만보고 있는 선수들. 이토록 수비 조직력이 없는 현재 첼시 상황입니다.
계속 느끼지만 사리 감독은 수비 전술 짜는 데는 정말 소질이 없어보입니다. 맨시티전 참사 때는 아무리 골을 먹혀도 지역방어만 계속하면서 뒤로 돌아 뛰는 선수들 다 놓치고 대패를 당하고, 이번에도 수비 형태를 이상하게 지시를 해놓아서 맨유 선수들에게 가볍게 실점을 해버렸죠.
제가 생각해도 무조건 맨유는 4312로 나올 것이 뻔했는데 그거에 대한 수비, 탈압박 전술을 하나도 준비 안하고 계속 실패 중인 플랜A만 들고 나와 버리니 팬으로써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3.결론
물론 사리볼이 선수들 다 적응이 되면 파괴적이고 무서운 전술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위해선 팀 결속력이 중요한데, 그걸 한 시즌 내내 한,두 경기 말고는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나두는 사리 감독이기에 과연 다음 시즌이 된다고 발전 될지는 여전히 의문점입니다.
이 날 맨유전에서 시즌 초에 비해 발전한 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대답할 게 없습니다. 그만큼 참담한 경기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리그 컵 결승 맨시티 전, 최근 리버풀 원정처럼 아예 한 수 접고 드갈 때 잠깐 반짝 한 것을 빼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더 슬플 뿐입니다. 사리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지금 첼시를 맡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선수 장악력 부분, 팀 결속력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첼시는 결코 발전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입니다. 이게 바탕이 되어야 사리볼의 시작이 가능할 텐데 말이죠. 현재로써는 이 사리볼이 발전 될 수는 있을까하는 점에 아주 큰 회의감이 드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