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트
본문
그 사나이는 물에 흠뻑 젖어 있었고 온 몸이 진흙으로 뒤덮여있었다. 그는 돌들에 치여 쩔뚝거리고 있었고 플린트(아주 단단한 회색 돌)들에 베여 상처를 입고 있었으며 쐐기풀들에 여기저기가 긁힌 상태였다. 그는 또한 브라이어(관목, 사람 키만 하고 가지가 많은 나무)들에 찧긴 상태였다.
그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와들와들 떨고 있었고 그 번쩍이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얼마나 추운지 그의 이들이 딱딱 맞부딪치고 있었고 그 바람에 그의 머리 전체가 요동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이제 내 턱을 잡아당겼다.
“오! 제발 제 목을 자르진 말아주세요. 나리.” 나는 두려움에 떨며 간청했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 나리.”
“네 이름이 뭐냐?”라고 그 사나이가 물었다. “어서 말해!” “핍이에요.”
“더 크게 말해” 그 사나이가 말했다. “더 크게!” “핍. 핍이에요. 핍이라고요.”
“어디서 살지?” 그 사나이가 말했다. “손으로 가리켜봐!”
나는 손으로 우리 마을 쪽 방향을 가리켰다. 우리 마을은, 오리나무들과 가지만 남기고 가지를 모두 전지한(자른)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해안가 평지 위에 있었다. 그쪽 방향을 가리켰다. 마을은 여기(교회)에서 1.6km(걸어서 30분 거리)이상 떨어져 있었다.
그 사나이는 나를 잠시 뚫어지게 바라본 후 나를 거꾸로 맸다.(거꾸로 세웠다) 그리고 내 호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호주머니에는 빵 한 조각밖에 없었다. 교회에 올 때면 호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니던 빵 한 조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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