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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혀로 느꼇다 꺼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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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이빠이










































"근데 토끼는 어디 있지?" 초보사냥터임에도 불구하고 토끼는 보이지 않았다. 각 도시에는 이런 아파트촌이 있었고 특별한 자격요건이 될 경우, 이곳에 입주할 수 있었다. 이곳의 자격요건은 자신이 스스로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경우였다. 국민복지가 발전하면서 10년 전부터 이런 아파트들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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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아아!!!" 난 시야가 흐릿해지고 머리가 어지러워지자 최후의 발악을 했다. 팔뚝을 당겨 거북이가 얼굴 앞에 다가오게 한 뒤, 무작정 입을 벌렸다. '지각 몇 번 했다고 날 자르다니!' 내가 쫓겨난 것은 태어날 때부터 지켜지지 않는 이놈의 시간관념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충분할 것 같은 시간이 항상 일을 진행하면 모자라거나 부족하다. 결국 난 열심히 일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놈의 지각 때문에 오랫동안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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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우리들은 취하기전에 자리를 정리했다. 우리는 다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작년 레이센이 등장하고 나서 전 세계가 떠들썩했던 일이 생각난다. 게임 하나를 두고 과학의 혁명이니 차세대 컴퓨터의 등장이니 전 세계가 극찬했다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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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 하면 나도 한다." 처음 설명을 시작했던 세영이도 같이 하겠다고 나섰다. "좋다! 난 맨손으로 한다! 사냥하다보면 나오겠지!" 퀘스트 받기가 힘들어지자 그냥 마을을 빠져나왔다. 해변과 반대쪽 길로 들어서자 눈앞에 작은 개울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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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와 일에만 매달렸던 터라 휴식이 절실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난 친구들과 함께 할 수가 없었다. 게임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 확신도 없는 마당에 무턱대고 아르바이트를 포기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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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인생을 아쉬워한다면 '레이센'으로 초대합니다. 이곳은 완벽한 세상. 레이센에서 시작되는 당신의 인생은 완벽한 또 하나의 삶입니다.] 광고문구와 함께 TV에는 영화와 흡사한 여러 가지 장면들이 펼쳐졌다. 컴퓨터 그래픽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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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를 받아들인다!" [띠. 띠. 퀘스트를 받아들이셨습니다. 퀘스트창을 통해 내용을 다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줌마! 기다려! 내가 금방 잡아올 테니까! 우씨!" 분을 이기지 못한 나는 급히 개울을 건너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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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있는 곳은 마을 중앙에 위치한 분수대 앞이었고 주위에는 여러 가지 상점과 다른 유저들이 있었다. [띠. 띠.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보너스 스텟 포인트와 스킬 포인트가 주어졌습니다.] 레벨이 올랐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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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벗어나자 햇빛에 반짝이는 푸른 물결이 나타났다. "야. 오늘 기분도 꿀꿀한데 애들이나 부르자." "그래. 오랜만에 패밀리들 뭉치겠네." 익희의 제안으로 난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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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희들은 그럴 여유가 있으니 그렇게 살아라." 난 괜히 기분이 나빠져서 TV를 꺼버렸다. 나에게 게임은 사치였다. 레이센이라는 게임은 게임실행을 위해 특수캡슐을 필요로 했고 가격이 무려 300만원에 달했다. 지금 당장 캡슐을 살 돈은 있지만 그건 내가 3달은 모아야하는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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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Extra(novel@quickskill.com) 토끼를 잡아라! 레이센 입문 둘째날. 난 주섬주섬 아침을 챙겨먹고 다시 캡슐로 들어갔다. "좋아. 나도 무기를 구해보자." 무기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였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사이버머니인 센으로 구입하는 방법이었다. 레이센의 화폐는 센이라는 단위를 사용했고 현실의 1원이 사이버머니 10센에 거래되고 있었다. 10:1이 현재 레이센 화폐의 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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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적인 1차 수입은 역시 사냥이었다. 각 지역에 널려있는 수많은 몬스터는 일정한 확률로 아이템과 센을 가지고 있었다. 몬스터를 죽일 경우 센은 자동적으로 캐릭터의 주머니로 들어오고 아이템은 시체 옆에 생성되게 된다. 센은 주머니로 아이템은 캐릭터가 손으로 만질 경우 배낭으로 들어오는 시스템이었다. 필요 없는 아이템은 배낭에 넣어둘 필요가 없으므로 아이템을 가지는 것은 선택사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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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센티에 짧은 스포츠머리를 한 녀석이 날 쳐다봤다. 약간 통통한 편이지만 평소부터 운동을 좋아해 뚱뚱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선한 눈매와 굵은 입술덕분에 인상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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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마을에 익숙해지면 다른 곳에 가보자." 일단 내가 뭘 할지부터 결정하기로 했다. 그 때, 현실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 생각났다. "그만하자. 말하면 속만 쓰리다. 우리가 게임이나 하고 있을 팔자가 되냐?" 그날 우리의 푸념은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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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센의 스텟은 전사형과 마법사형을 완전히 구분해놓았다. 전사에게는 마법에 해당되는 신앙, 마법력, 마나친숙도, 마나회복력, 마나량에 해당하는 스텟 자체가 없었다. 대신 기력이라는 스텟이 스킬을 사용할 때 소모되는 마나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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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나다.' 푸른 초원에 서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띠. 띠. 이곳에서는 더 이상 경험치를 얻을 수 없습니다.] 입구사냥터는 초보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지역이었다. 때문에 레벨이 4가되면 더 이상 경험치를 얻을 수가 없었다. 이런 제한은 초보존이 유일했고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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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민용이와 같이 우리 패밀리 중에 가장 키가 작은 인물이었다. 지금까지 연예도 한번 못해본 순둥이였고 컴퓨터를 전공한 공학도였다. 지금은 취직을 위해 여러 회사를 알아보는 중이었다. 좀 소심한 면이 있어 장난을 칠 때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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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에 모두 투자하고 스킬포인트는 다시 수영에 투자하자!" 결국 나는 캐릭터를 생성할 때부터 올렸던 근력과 수영에 보너스 포인트를 투자했다. 레벨 2였던 수영스킬은 선택에 의해 3으로 상승했고 게임시작에 받았던 것까지 포함해 모두 4였던 스킬포인트는 다시 0이 되었다. 수영스킬이 4레벨로 상승하려면 앞으로는 스킬포인트 5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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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우선 사냥터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이제 밤이 깊어진 시간. 우리는 더 이상 이야기 거리가 없자 다시 TV를 켰다. "자자. 뭘 해볼까?" 난 우선 지도 아이콘을 눌렀다. 그러자 분수대부터 지금 내가 서있는 곳까지가 밝게 펼쳐져 있었다. 나머지는 검은색으로 덥혀 있어 전혀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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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정모냐?" "그래. 뭐하냐?" "내가 뭘 하냐고? 잘 봐라." 익희의 동글동글한 얼굴이 보였던 스크린에 다른 영상이 잡혔다. 익희가 전화를 받고 있는 주변 환경이었다. 그런데 지금 일을 하고 있어야할 익희의 주변은 차가 오가는 도로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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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오셨습니다. 스크린으로 확인하십시오.]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대문에 마련된 스크린을 통해 밖의 모습이 보였다. 그곳에는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괴상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익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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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띠. 세팅이 완료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레이센의 세계에 접속합니다.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문의사항은 캡슐 앞면에 있는 고객센터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둥둥. 둥둥. 둥둥. 여자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제일먼저 나를 맞이한 것은 몸을 긴장시키는 북소리였다. 이어서 장엄한 멜로디가 귀를 파고들었다. 마치 내가 어떤 전투에 나서는 것처럼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사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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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워. 좀 쉬자." 난 입구사냥터에서 그대로 뻗어버렸다.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몹시 힘든 전투였다. 겨우 승리하기는 했지만 너무 처절한 결과를 낳았다. "참. 그 녀석. 잘 생겼네." 기분 전환을 위해 괜히 폼을 잡아봤다. 솔직히 내가 잘 생긴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못 생긴 것도 아니었다. 평범한 얼굴에 인상이 좋다는 소리를 듣는 정도였고 덕분에 인간관계도 원만했다. 욱하는 성질이 있긴 하지만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웃으며 지내왔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해 주위 사람들이 답답해하는 면이 없잖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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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모두 그리 부유한 가정이 되지못해 게임을 즐길 틈이 없었다. 녀석들 말처럼 당장 일을 그만두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했다. 게다가 나는 멀티유저게임을 해본 적이 없었다. 단순한 액션슈팅게임은 한번씩 해봤지만 그것도 시간을 보내기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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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는 그들이 개발한 게임의 결과에 따라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만약 개발사들의 말대로 '레이센'이라는 게임이 국가에 엄청난 이득을 안겨준다면 그 법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게임개발사들은 한국정부가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최대의 조건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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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스텟은 훈련을 통해 올릴 수 있으며 상한선은 없었다. 레이센의 가장 큰 특징이 스텟과 스킬, 레벨에 어떤 제한도 없다는 것이었다. 개발자들은 방대한 세계를 통해 평생 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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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내일 당장 캡슐 신청하고 로그인해서 만나자." "그래. 그러자." "그리고 정모는 게임 잘 모르니까 매뉴얼 충분히 읽고 시작해라. 귀찮다고 넘어가면 망한다." 친구들은 그 후로도 여러 가지를 상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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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띠. 전화가 연결되었다는 신호가 들려왔다. "어... 어..." 거북이에게 물리자 빨간색 구슬로 표시되던 내 에너지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10을 가리키던 숫자는 어느새 7로 떨어져있었다. 거북이를 팔뚝에서 때어내지 못하자 숫자는 계속해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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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오늘은 좀 더 사냥하다가 수영이나 하고 놀자. 이것도 해보니 꽤 재밌네." 입구몬스터는 아무리 죽여도 아이템을 드롭하지 않았다. 그것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몬스터가 드롭하는 센마저도 내놓지 않았다. 그 외에 경험치와 스킬에 해당하는 것은 올라가지만 수입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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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제 뭘 해야 하나?" 다음에 뭘 해야 좋을지 몰랐다. "휴. 힘들다. 그럼 이젠 밖으로 나가봐야 하나?" 마을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은 모두 두 가지였다. 하나는 해변으로 통하는 길이었고 반대쪽은 대륙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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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시작해볼까?" 난 떨리는 마음으로 캡슐로 들어섰다. 엄청난 흑자를 기록하던 온라인 서비스가 적자로 돌아서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당장 유저들이 외국 게임으로 떠나면서 한국 게임 개발사들은 혹독한 시절을 맞이했다. 그렇지만 그들중 어느 누구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었다. 아무리 지금까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해도 당장 외국 기업에 맞설만한 자본력과 기술진이 부족했다. 각 기술진의 능력은 탁월하지만 그들을 고용할 자본력이 너무 빈약한 실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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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숙련창은 자신이 어떤 무기를 사용하면 자동적으로 생성되었다. 레이센에 존재하는 각종 무기를 종류별로 나누어서 그에 따른 숙련도를 나타내는 창이었다. 숙련도가 올라갈수록 그 무기의 데미지가 올라가도록 되어있었고 또한, 희귀한 몇몇 무기는 요구하는 숙련도가 없으면 사용자체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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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익희는 뭘 하려나.' 이왕 잘린 마당에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해고를 당하는 것도 면역이 되는지 이제는 담담했다. 난 집으로 걸어가면서 휴대전화기를 들었다. 얼마 전, 한달 월급을 모두 투자해서 산 최신형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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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미쳤나봐." "그러게. 근데 초보로 보이는데 수영은 잘하네. 수영스킬을 올린 걸까?" "에이~. 설마. 수영스킬에 스킬포인트를 투자하는 바보가 있을까? 별로 쓰이지도 않는 스킬인데." 그들의 대화를 듣지 못한 것은 나의 불행이었다. 물에 빠진 나는 더욱더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을 느끼며 수영에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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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마음 편하게 쉬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서비스 기간 - 10년 10년 후, 리뉴얼과 함께 5년간 휴식. 5년 후, 완벽한 레이센의 세계 창조 2054년 서울. 멀티유저게임 '레이센'이 공개한 자료는 짧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금까지 유례가 없었던 대규모 제작비에 믿을 수 없는 서버환경, 너무나 당당하게 서비스중단시기를 내세운 점. 그들은 게임의 역사를 완전히 뒤바꿀 자료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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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음. 뭘 선택하지?' 내 첫 번째 고민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내가 선택해야할 것은 가장 단순한 것이었다. 게임 초보인 나에게 마법은 무리라 판단되었다. "시험운행을 정상적으로 마쳤습니다. 이곳에 사인하시면 지금부터 캡슐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캡슐을 설치하는 과정이 모두 끝나자 직원들은 깍듯한 인사와 함께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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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옷까지 말려야한다니 신기하단 말이야." 레이센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창고나 배낭, 지도는 게임성에 충실했지만 일상적인 달리기나 수영, 기본 생활패턴은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 저벅. 저벅.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토끼를 잡아라! 난 멀쩡한 다리를 나두고 개울에 발을 담갔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물이 왠지 포근하게 느껴졌다. 그 순간, "어떤 미친 자식이 다리를 놔두고 개울로 건너는 거야!" 개울을 건너려던 나는 독이 잔뜩 오른 여자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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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스킬이라... 스프린트는 달리기를 더욱 빨리 해주는 거고... 어디보자......" 많은 스킬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당장 어떤 것을 올려야할지 몰랐다. 레이센이 모든 온라인 게임을 재치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에는 큰 이유가 있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레이센의 메인 동영상입니다. 로그인을 원하실 경우 이름을 말해주십시오.] "가... 강정모." [띠. 띠. 확인되었습니다. 처음 사용자를 위한 캐럭터 생성화면으로 전환합니다.] 로그인을 위한 절차는 간단히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미 캡슐을 사면서 회원가입을 위한 모든 절차를 끝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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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희야." 친구의 이름을 부르자 전화기는 음성인식을 통해 자동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음성인식 전화기는 이미 80년 전에 개발이 되었지만 그때는 주위에 잡음이 있으면 정상적인 작동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지금은 잡음필터로 걱정이 없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나 음성만으로 입력한 번호를 불러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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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이 되기 전부터 온라인 게임을 개발한 한국은 30여 년 동안 온라인 게임 최강국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2030년 이후, 엄청난 개발비를 투자한 외국 게임사들에 의해 위기를 맞이했다. "휴~~. 그나저나 난 어떻게 살아가나." 난 거주하는 아파트의 정문으로 들어서며 긴 한숨을 뱉었다. 익희와는 서로를 보며 크게 웃어댔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다시 아르바이트를 구하면 되지만 괜히 마음이 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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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헉!" 난 체력을 회복하기위해 물을 벗어나려했다. 그렇지만 정신을 차린 나는 헛바람을 들이켰다. 그런데 막 일자리를 결정하려던 찰나,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띠. 띠. 캐릭터 기본 스킬 포인트는 총 5입니다. 각 스킬은 1레벨에 따른 필요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원하는 스킬은 검색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스킬은 스텟과 달리 1포인트로 하나의 스킬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1부터 3까지 다양한 스킬 포인트를 필요로 했다. 스킬 또한 하나의 포인트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레벨이 존재했다. 스킬은 레벨이 올라갈수록 위력이 높아지고 효용성이 나아졌다. 스킬레벨을 올리는 방법은 필요 포인트로 대처하거나 반복 사용을 통해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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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참. 사람들이 되게 매정하네." 난 그들이 두려워한다는 것도 모른 체, 죄 없는 유저들의 양심만 탓했다. 이 녀석의 말투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끌었던 프로레슬러들의 흉내였다. 2000년대 후반에 사라져버린 프로레슬링은 최근에 들어서 마니아들에 의해 다시 붐이 일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하던 나와 친구들은 프로레슬링을 좋아했고 이렇게 말끝에 '맨'자를 붙이며 어설픈 흉내를 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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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퉤! 퉤!" 거북이의 빨간 피가 내 입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물어뜯은 머리는 뱉어냈지만 피는 깨끗이 닦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되자 내 모습은 더욱 괴기스럽게 변했고 많은 사람들이 접근을 꺼려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로그인. 드넓은 판타지의 세계로 [띠. 띠. 스킬 생성화면으로 전환합니다.] 스텟을 결정하자 그 다음은 기본 스킬화면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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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라고 부르는 내 친구들은 나와 익희를 포함해 모두 다섯 명이었다. 우리는 어린시절부터 함께해왔던 친구였고 내가 경제적으로 힘들 때, 자신들의 없는 용돈을 쪼개주기도 했다. 내 인생의 즐거움을 거의 다 함께한 녀석들은 나에겐 없어선 안 될 소중한 사람이었다. "정모야. 너도 해야지?" "아니. 난 안한다. 일해야지." "임마. 어차피 병원에서도 쉬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너도 이 기회에 게임하면서 좀 쉬어라. 또 혹시 아냐? 현실보다 더 큰 돈을 벌게 될지." 익희를 시작으로 모든 친구들이 날 설득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 녀석들은 내가 게임을 하기 보다는 푹 쉬기를 원했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김에 같이 즐기자면서 나의 휴식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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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런 스텟이 무기사용만으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스프린트라는 빨리 달리기 스킬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질주스텟이 올라가도록 되어있었다. 그 외에도 1차수입원인 낚시스킬을 사용하면 인내스텟이 올라가기도 했다. 스텟은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시스템이었다. 결국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캐릭터를 키우려면 적절한 행동과 무기를 선택해서 균형 있게 성장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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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일단 너희 집에서 모이기로 했으니까 기다려라." "그래. 백수군단끼리 뭉쳐서 무슨 이야기나 하는지 들어보자." 그날 저녁. 한 자리에 모인 친구들은 이미 레이센을 하기로 마음먹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게임을 할지 의논하고 있었다. 난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사실 자세히 들어봐도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오크니 오우거니 여러 가지 몬스터이름도 생소했고 도둑, 마법사, 검사, 무공, 내공, 활력, 내력,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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