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상황이 유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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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니다 이건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그들의 시야에 폭설이 지나고 생긴 안개 사이로 흐릿흐릿하지만 한
남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180이 조금 넘어 보이는 키, 어깨뼈까지 만을 가리고 있는 조끼 같
은 갑옷과 팔목까지 와 닿는 긴 길이의 특이한 장갑, 긴 검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천천히 기
사단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 바로 시리안 레아크린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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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상관없잖아. 우리 정도면 웬만한 상급 마족 정도는 처리 할 수 있다고. 그런데 뭐 걱정
할게 있겠냐."
그에 시리안 역시 덩달아 얼굴에 웃음기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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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훈련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며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가
까워져만 가는 전쟁에 단원들의 마음은 급급해지고 긴장이 되어 갔다. 그렇게 1주일이 흘렀
다.
구의오피마지막으로 최상급에 해당하는 마물이 단 한 가지 있다. '엘크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몸
의 크기와 형태는 언뜻 보면 인간계의 드래곤과 비슷하나 피부가 비늘로 덮여져 있는 게 아
니라 하얀 털로 덮여져있어 언뜻 보면 귀엽게도 보인다. 이들은 얼굴의 형태가 동그랗고 그
윗 부분에는 뿔이 두 개가 달려있다. 보통 때는 온순하여 가만히 보면 하얀 색의 커다랗고
귀여운 곰 같지만 화가 나서 마나를 개방하면 그 모습이 드래곤과 비슷한 형태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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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련이 끝나자 곧 기사단원들은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가 줄을 맞추었다. 그런 그들을 바
라보며 시리안은 단장으로써 몇 마디의 말을 내뱉었다.
"이걸로 주십시오."
그 말에 옆에 있던 지에트닌은 꽤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시리안에게는
저 펜던트를 살만한 돈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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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대가 살아있기만 한다면 행복합니다
그대가 화를 내어도 그 어떤 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나는 그대의 모습만 볼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지금 그대의 모습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 후로
나는 여태껏 단 하루도 그대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슬퍼했고, 지금도 또 가슴이 저려옵니다
그렇게 사랑했지만 결국 난 그대가 죽어 그 묘비에 묻힐 때까지
웃어주는 것밖에 해줄 수가 없었지요
나는 바보이니까……그렇게 그대를 떠나보낸 것이겠지요
마지막으로 그대가 남긴 유언장, 그 말은 언제까지나 명심할겁니다
그것은 곧 바로 나의 길 그리고 그대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
또한 내가 살아있는 단 하나의 이유이니까……….
그의 목소리가 멎었다. 술집 안은 쥐죽은듯이 조용했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예
전 같지가 않았다. 사람들 모두 그의 목소리에 가슴이 찡해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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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별로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얘기 못할 것도 없지. 일단 밖으로 나가면서 얘기할까?"
이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도서관의 문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내딛었고, 그와 동시에 시리
안은 그 때 있었던 일을 간략히 설명했다. 이리아 숲에서 오크를 만나고, 괴이한 생물을 만
났었던 그 일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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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만 깜빡했군요. 마물의 종류에 대한 책을 보러 왔습니다."
"에 그건……F열 105번째 책장 열에서 위에서부터 4번째 칸에 그에 대한 책들이 놓여져
있을 겁니다."
"역시 그 기억력은 여전하시군요. 다음 번에 만나면 술을 먹으며 얘기 좀 나누지요. 왠지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서 말입니다."
"언제든지 찾아오십시오. 그 때까지 제 목숨이 붙어있기만 한다면 얘기 상대가 되어드리
죠."
"하하 그럼 최대한 빨리 찾아뵈어야겠군요. 즐거웠습니다. 그럼 전 이만."
시리안은 이 말을 끝으로 걸음을 돌려 책을 찾기 시작했다. 40m정도 걸음을 내딛을 때마
다 바닥에 새겨진 A열,B열 이란 대형 문자와 그 옆에 붙어있는 책장의 열을 표시한 숫자가
그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F열이란 글자와 100-110이란 책장의 열이 그의 눈
에 왔을 때 그는 걸음을 돌려 책장의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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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트닌 부단장은 어디 있는 건가?"
시리안의 물음에 안 그래도 조용하던 주변이 서늘하게 변했다. 우물쭈물하던 기사단원들
중에 한 사람이 앞으로 나오며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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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무나도 아름다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고서 그는 뚜껑을 닿고는 그 펜던트를 품안에 집어넣었다. 목에 걸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도둑이 달라붙을 위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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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손잡이를 잡아 문을 염과 동시에 바깥과는 다른 환한 불빛이 스며 들어와 그의 눈을
잠시 찌푸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곧 그의 눈은 빛에 익숙해져가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왕
실 도서관의 내부 배경이 그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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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나누며 시리안은 입가에 얕은 미소를 지었다. 수척한 얼굴에 쓸쓸한 듯 미소를 지
으며 힘없는 목소리를 내뱉는 그는 왠지 너무나도 안쓰럽게 보였다. 하얗게 변해버린 숲의
눈길 위를 걷는 그들의 머리카락이 순간 싸늘한 겨울바람에 흩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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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안님 오랜만에 뵙는군요. 휴가가 끝나셨다지요?"
그에 시리안 역시 얼굴에 살짝 웃음기를 머금으며 답했다.
"그럼 시작해볼까?"
"좋지."
대련을 하기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미소가 가득하던 그들의 얼굴은 어느 새 진지해져
있었다. 서로 상대방의 실력이 자신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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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님이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천 명의 인원이 각자 최대한의 크기로 발한 목소리가 하늘마저 찢어버릴 기세로 쩌렁쩌렁
하게 울려 퍼졌다. 그런 그들을 보며 시리안은 흡족한 듯 입가에 얕은 미소를 지었다. 참으
로 오랜만에 보는 단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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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파이터> 1-3화. 오랜만의 만남
미로얀 왕국의 왕성이 위치한 지르테 마을은 단순하고 평범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많이 수척해졌지……. 내가 봐도 놀랄 정도라니까. 하하핫……."
"리안 너……"
"나는 괜찮아……. 네가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건지도 알고 있으니까. 걱정마. 이미 마음의
정리는 거의 다 됐으니까. 1주일……1주일 동안의 휴가 기간이 끝나면 생기 있는 내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지. 전쟁에서 나 때문에 패배하는 일은 없을 거야."
걱정이 가득히 담겨있는 표정으로 위로를 하려던 지에트닌의 말을 중간에 끊으며 그는 이
렇게 말했다. 그와 함께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지에트닌을 향해 살며시 웃음을 지어 보였
다. 그 웃음은 비록 생기가 없었지만 방금 전보다는 나아 보이는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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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잠깐 동안 가만히 서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그나마 움직일만해졌는지 그는 힘
없는 발걸음을 돌려 오두막집을 향해 다가갔다. 한 걸음을 내딛는데 만해도 꽤나 오랜 시간
을 허비하는 그의 뒷모습에는 애처로움이 가득히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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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써도 녹슬지 않을 만한 펜던트가 있을까요? 이 사진이 들어갈 만한……."
돋보기 안경을 끼고 나무 조각을 깎고 있던 잡화점 주인은 그의 말을 듣고 꽤 고심하는 듯
하더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아마도 고급스러운 물건은 따로 진열해놓은 방이 있는 모
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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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안은 안에 들어섬과 동시에 이 도서관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이제는 노
인이 다됐다는 것이 확연할 정도로 그 관리인의 얼굴에는 주름이 많이 잡혀있었다. 헝클어
져 있는 긴 백발의 머리를 놔두고서 돋보기 안경을 쓰고 책을 훑어보고 있는 그는 비록 노
쇠해 보였지만 사실은 이 도서관에 나열되어 있는 수많은 책들과 그 위치를 전부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대단한 기억력을 가진 소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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