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주간政談] 정경심 교수 '구속', 입 닫은 청와대·여당 속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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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회를 찾아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여야는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시정연설 뒤 뒤돌아 퇴장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쫓아가 악수를 청하고 있는 문 대통령.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29번 박수' vs 'X표 항의'…문재인 대통령 연설 반응도 양극화
[더팩트|정리=문혜현 기자] -21일간의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슈 태풍'의 영향권에 있었던 국회 국정감사는 '조국 국감'이라는 별칭이 붙여질 정도로 여야의 거친 공방이 있었는데요. 조 전 장관의 급작스런 사퇴 후 관련 공세는 잠잠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엔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는데요. 청와대는 물론 정치권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22일엔 2020년 예산안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도 있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반응이 화제가 됐는데요, 여당 의원들과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여 다양한 반응를 끌어냈습니다. 연설 현장의 뒷이야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 중 검찰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손으로 'X'자 모양을 그려보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외면하는 한국당'에 쫓아가 악수한 문 대통령…시정 연설 여야 반응은 '극과 극'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조국 정국 이후 정치 상황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메시지에 주목도가 높았는데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네, 맞습니다. 여야 의원들의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진 현장이었는데요, 여당 의석 쪽으로 입장한 문 대통령을 향해 여당 의원들은 모두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물론 문 대통령이 연단에 설 때까지 힘찬 박수를 보냈는데요, 한국당은 기립은 했지만 무표정하게 문 대통령을 바라봤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 연설에 대한 야당의 반응이 취재진들 사이에서 화두가 됐는데요. 문 대통령의 주요 발언마다 박수를 보내는 여당 의원들과 달리 한국당 의원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이 나올 때마다 항의의 표시를 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언급하면서 공수처 관련 논의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구하자 양 손을 들어 'X' 표시를 했습니다.
-그러자 여당 쪽에서 오히려 더 박수를 더 크게 치기도 했습니다. 여야의 이런 '극과 극' 같은 반응이 현재 우리 정치권의 상황과 흡사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국회에 산적한 민생 법안 등을 언급하며 현안 처리를 요구할 때엔 한국당 의석 쪽에서 "협치를 하셔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설 내내 이어진 박수 29번 중 한국당의 박수는 단 한차례도 없었는데요. 반대 의견이 있는 사안을 언급하면 '에이~'라는 야유를 보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공정'에 대한 화두를 꺼내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취재진 사이에선 문 대통령의 연설에 한국당의 불만이 상당히 많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는데요. 많이 서운한(?)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악수를 거절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야당 의원석 쪽으로 발길을 향하면서 악수를 청했는데요. 아직 문희상 의장이 산회를 선포하기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한 눈에 보기에도 매우 빠른 속도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문 대통령은 서둘러 야당 의원들을 쫓아가 악수를 청했습니다. 잰걸음으로 달려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악수를 청하는 문 대통령을 야당 의원들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맞았는데요.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듯 했지만 여당 의원들이 여전히 박수를 치고 있었기 때문에 악수와 인사는 무사히(?) 끝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2020 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본회의장 밖에선 여당 의원실 소속 보좌진들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피켓을 들고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그런데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 안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회의장 바깥인 로텐더홀에선 취재진과 국회 직원들로 붐볐다고요?
-네, 로텐더홀에 있던 기자들은 휴대폰으로 시정연설을 생방송으로 지켜보면서 문 대통령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시정연설이 다 끝나갈 때쯤엔 취재진 말고도 국회 직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는데요. 다들 문 대통령을 찍기 위해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들뜬 표정을 지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서 나와 계단을 거쳐 정문으로 빠져나가기까지 약 2분 정도 소요됐는데 짧은 순간이라 많이들 아쉬워했죠. "그래도 얼굴이라도 보니 좋다"라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문 대통령의 발길을 사로잡은 이들도 있었다던데요.
-권칠승 민주당 의원실 보좌진들이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아래에서 '문재인정부 성공이 대한민국 성공입니다' '우리는 문재인 보유국' '우리 이니(문재인 대통령 애칭) 하고픈 거 다 해' '이미 우리 맘속에 이니' 등의 손피켓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나오자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정문으로 빠져나가기 전 응원해준 이들과 악수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죠. 이분들에게 여쭤보니 전날부터 손피켓을 손수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권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정무특보를 지낸 대표적 친문 의원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24일 구속됐다. 지난 2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 당시 정 교수. /김세정 기자
◆위기의 조국…靑, 말 삼가고 향후 檢에 촉각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관련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의 아내 정 교수가 24일 구속됐습니다. 이제는 조 전 장관의 직접 수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청와대의 부담이 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럴 것 같습니다. 조 전 장관은 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내고 또 우여곡절 끝에 법무부 수장에 오르기도 했죠.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발탁한 것인데, 두터운 신임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과 청와대 직원들의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졌을 때도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을 끌어안았기도 했죠.
-그런데 법원이 구속의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정 교수가 전격 구속되면서, 이제 검찰의 수사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관측이 대체적입니다. 조 전 장관은 입시 비리와 관련한 허위작성공문서 행사 등에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청와대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청와대의 분위기는 어떤 것 같나요?
-청와대는 정 교수의 구속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입장이 없을 것 같은데 정 교수 구속에 입장이 뭔지'를 묻는 말에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아시면서 왜 물어보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공식 입장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따지고 보면 청와대 처지에선 말을 삼가는 게 상책 일 듯싶습니다. 최근 친한 기자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조 전 장관과 관련해서는 질문하지 마라." 왜냐면 질문해도 별다른 입장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말로 이해합니다.
-앞으로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직접 수사할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문제는 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칼끝을 겨눈다면 '반(反) 조국' 여론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찰 수사 자체만으로도 국민의 시각에선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청와대로서도 참 난처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때문에 신중한 분위기 속에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민주당은 조국 전 장관의 아내 정 교수 구속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원내정책조정회의에서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재판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박숙현 기자
◆'정경심 구속'에 민주당 지도부 신중론 속 개별 의원들 ‘옹호·소신’으로 나뉘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구속 결정이 알려진 24일 새벽, 각 당이 늦은 시간임에도 곧바로 논평을 낸 반면, 민주당은 따로 논평을 내지 않아 지도부 반응이 궁금했다고요?
-네. 기자들 사이에선 재판부의 정씨 구속 결정 이후 첫 당 공식 일정인 정책조정회의에서 원내지도부가 어떤 얘기를 할지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겠다',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라는 원론적인 말을 할 거라고 봤고, 실제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그대로 발언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평소보다 배 이상의 취재진들이 모였는데요. 민주당 반응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심에 비해 당 차원의 공개 발언은 이 원내대표 외에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에 대해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의원들이) 구속 결정에 대해 생각이 있겠지만 개인적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민주당 의원 전체가 다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신중한 만큼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의원들의 표정도 심각했고, 분위기도 이전보다 가라앉은 느낌이었습니다.
-지도부는 신중한 반면, 정 교수 구속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힌 의원도 있지요?
-맞습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씨가 그동안 성실하게 조사 받은 점, 도주 우려가 없는 점 등을 거론하며 재판부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언론에 보도된 의혹이 하나라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책임지겠다고 단언했던 김종민 의원도 재판부의 구속 결정에 대해 "정치적 성격의 사건이다. 사건 자체가 '정치 재판'으로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했습니다. 그는 특히 같은 당 동료인 조응천 의원이 전날 한 방송에서 "내가 (지금 수사)검사라면 조국 전 장관 뇌물혐의를 집중적으로 수사를 하겠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7월11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심사 및 통과 촉구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 중인 표 의원. /이선화 기자
-조 의원의 발언도 그렇고, 조 전 장관 사퇴와 정 교수 구속을 계기로 이철희 의원과 표창원 의원이 각각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요?
-우선 1차적으로는 '소신 발언'이라는 평가입니다. 표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번 조국 사태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가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했다는 데 회의감을 느꼈다고 했고요, 표 의원 전에 불출마 선언을 했던 이 의원도 "정치가 부끄럽다"고 했었습니다.
-2차적으로는 검찰의 칼날이 조 전 장관에게까지 겨냥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리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실제 이 의원과 표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했던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당내 최전선에서 조 전 장관을 지켰었죠. 이들 말고도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처음으로 여당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정성호 의원도 있습니다. 조 전 장관 일가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의원 개개인들의 발언이 내년 총선 정국을 앞두고 당내 공천 심사 일정과 지역구에서의 조 전 장관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이원석 기자, 박재우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 한건우 인턴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임세준 기자, 김세정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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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29번 박수' vs 'X표 항의'…문재인 대통령 연설 반응도 양극화
[더팩트|정리=문혜현 기자] -21일간의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슈 태풍'의 영향권에 있었던 국회 국정감사는 '조국 국감'이라는 별칭이 붙여질 정도로 여야의 거친 공방이 있었는데요. 조 전 장관의 급작스런 사퇴 후 관련 공세는 잠잠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엔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는데요. 청와대는 물론 정치권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22일엔 2020년 예산안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도 있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반응이 화제가 됐는데요, 여당 의원들과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여 다양한 반응를 끌어냈습니다. 연설 현장의 뒷이야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외면하는 한국당'에 쫓아가 악수한 문 대통령…시정 연설 여야 반응은 '극과 극'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조국 정국 이후 정치 상황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메시지에 주목도가 높았는데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네, 맞습니다. 여야 의원들의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진 현장이었는데요, 여당 의석 쪽으로 입장한 문 대통령을 향해 여당 의원들은 모두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물론 문 대통령이 연단에 설 때까지 힘찬 박수를 보냈는데요, 한국당은 기립은 했지만 무표정하게 문 대통령을 바라봤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 연설에 대한 야당의 반응이 취재진들 사이에서 화두가 됐는데요. 문 대통령의 주요 발언마다 박수를 보내는 여당 의원들과 달리 한국당 의원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이 나올 때마다 항의의 표시를 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언급하면서 공수처 관련 논의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구하자 양 손을 들어 'X' 표시를 했습니다.
-그러자 여당 쪽에서 오히려 더 박수를 더 크게 치기도 했습니다. 여야의 이런 '극과 극' 같은 반응이 현재 우리 정치권의 상황과 흡사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국회에 산적한 민생 법안 등을 언급하며 현안 처리를 요구할 때엔 한국당 의석 쪽에서 "협치를 하셔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설 내내 이어진 박수 29번 중 한국당의 박수는 단 한차례도 없었는데요. 반대 의견이 있는 사안을 언급하면 '에이~'라는 야유를 보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공정'에 대한 화두를 꺼내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취재진 사이에선 문 대통령의 연설에 한국당의 불만이 상당히 많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는데요. 많이 서운한(?)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악수를 거절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야당 의원석 쪽으로 발길을 향하면서 악수를 청했는데요. 아직 문희상 의장이 산회를 선포하기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한 눈에 보기에도 매우 빠른 속도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문 대통령은 서둘러 야당 의원들을 쫓아가 악수를 청했습니다. 잰걸음으로 달려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악수를 청하는 문 대통령을 야당 의원들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맞았는데요.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듯 했지만 여당 의원들이 여전히 박수를 치고 있었기 때문에 악수와 인사는 무사히(?) 끝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 안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회의장 바깥인 로텐더홀에선 취재진과 국회 직원들로 붐볐다고요?
-네, 로텐더홀에 있던 기자들은 휴대폰으로 시정연설을 생방송으로 지켜보면서 문 대통령이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시정연설이 다 끝나갈 때쯤엔 취재진 말고도 국회 직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는데요. 다들 문 대통령을 찍기 위해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들뜬 표정을 지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서 나와 계단을 거쳐 정문으로 빠져나가기까지 약 2분 정도 소요됐는데 짧은 순간이라 많이들 아쉬워했죠. "그래도 얼굴이라도 보니 좋다"라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문 대통령의 발길을 사로잡은 이들도 있었다던데요.
-권칠승 민주당 의원실 보좌진들이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아래에서 '문재인정부 성공이 대한민국 성공입니다' '우리는 문재인 보유국' '우리 이니(문재인 대통령 애칭) 하고픈 거 다 해' '이미 우리 맘속에 이니' 등의 손피켓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나오자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정문으로 빠져나가기 전 응원해준 이들과 악수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죠. 이분들에게 여쭤보니 전날부터 손피켓을 손수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권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정무특보를 지낸 대표적 친문 의원입니다.

◆위기의 조국…靑, 말 삼가고 향후 檢에 촉각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관련 혐의를 받는 조 전 장관의 아내 정 교수가 24일 구속됐습니다. 이제는 조 전 장관의 직접 수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청와대의 부담이 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럴 것 같습니다. 조 전 장관은 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내고 또 우여곡절 끝에 법무부 수장에 오르기도 했죠.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발탁한 것인데, 두터운 신임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과 청와대 직원들의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졌을 때도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을 끌어안았기도 했죠.
-그런데 법원이 구속의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정 교수가 전격 구속되면서, 이제 검찰의 수사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관측이 대체적입니다. 조 전 장관은 입시 비리와 관련한 허위작성공문서 행사 등에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청와대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청와대의 분위기는 어떤 것 같나요?
-청와대는 정 교수의 구속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입장이 없을 것 같은데 정 교수 구속에 입장이 뭔지'를 묻는 말에 "질문에 대한 답변을 아시면서 왜 물어보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공식 입장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따지고 보면 청와대 처지에선 말을 삼가는 게 상책 일 듯싶습니다. 최근 친한 기자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조 전 장관과 관련해서는 질문하지 마라." 왜냐면 질문해도 별다른 입장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말로 이해합니다.
-앞으로 검찰이 조 전 장관을 직접 수사할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문제는 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칼끝을 겨눈다면 '반(反) 조국' 여론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찰 수사 자체만으로도 국민의 시각에선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청와대로서도 참 난처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때문에 신중한 분위기 속에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경심 구속'에 민주당 지도부 신중론 속 개별 의원들 ‘옹호·소신’으로 나뉘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구속 결정이 알려진 24일 새벽, 각 당이 늦은 시간임에도 곧바로 논평을 낸 반면, 민주당은 따로 논평을 내지 않아 지도부 반응이 궁금했다고요?
-네. 기자들 사이에선 재판부의 정씨 구속 결정 이후 첫 당 공식 일정인 정책조정회의에서 원내지도부가 어떤 얘기를 할지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겠다', '재판 결과를 지켜보겠다'라는 원론적인 말을 할 거라고 봤고, 실제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그대로 발언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평소보다 배 이상의 취재진들이 모였는데요. 민주당 반응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관심에 비해 당 차원의 공개 발언은 이 원내대표 외에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에 대해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의원들이) 구속 결정에 대해 생각이 있겠지만 개인적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민주당 의원 전체가 다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신중한 만큼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의원들의 표정도 심각했고, 분위기도 이전보다 가라앉은 느낌이었습니다.
-지도부는 신중한 반면, 정 교수 구속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힌 의원도 있지요?
-맞습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씨가 그동안 성실하게 조사 받은 점, 도주 우려가 없는 점 등을 거론하며 재판부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언론에 보도된 의혹이 하나라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책임지겠다고 단언했던 김종민 의원도 재판부의 구속 결정에 대해 "정치적 성격의 사건이다. 사건 자체가 '정치 재판'으로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했습니다. 그는 특히 같은 당 동료인 조응천 의원이 전날 한 방송에서 "내가 (지금 수사)검사라면 조국 전 장관 뇌물혐의를 집중적으로 수사를 하겠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조 의원의 발언도 그렇고, 조 전 장관 사퇴와 정 교수 구속을 계기로 이철희 의원과 표창원 의원이 각각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나요?
-우선 1차적으로는 '소신 발언'이라는 평가입니다. 표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이번 조국 사태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가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했다는 데 회의감을 느꼈다고 했고요, 표 의원 전에 불출마 선언을 했던 이 의원도 "정치가 부끄럽다"고 했었습니다.
-2차적으로는 검찰의 칼날이 조 전 장관에게까지 겨냥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리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실제 이 의원과 표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했던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당내 최전선에서 조 전 장관을 지켰었죠. 이들 말고도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처음으로 여당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정성호 의원도 있습니다. 조 전 장관 일가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의원 개개인들의 발언이 내년 총선 정국을 앞두고 당내 공천 심사 일정과 지역구에서의 조 전 장관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이원석 기자, 박재우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 한건우 인턴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임세준 기자, 김세정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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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비핵화 대북공조 강화…창의적·예술적 해법과 전략 필요"
"방위비 합리적 해결 기대…지소미아 종료결정 관련사안도 필요한 역할"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이수혁 신임주미대사가 25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류지복 특파원 =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그간 거둔 성과도 크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먼 만큼 평화의 큰 물줄기를 만들어나간다는 비전을 갖고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지난 2년간 한국과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상 외교에 힘입어 역사의 흐름을 대립과 대결에서 대화와 평화로 바꾸기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면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뤄나가기 위해 한미 간 공조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한미 동맹은 우리 대외 관계의 기본 축"이라며 "바로 그런 이유로 한미 동맹은 오늘의 상호 이익을 충족하는 동시에 내일의 조건에도 부합되는 미래지향적 형태로 더욱 건강하게 발전 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방위비 분담 등 이슈가 있지만, 동맹 정신하에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최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관련 사안도 주미대사관 차원에서 필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예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중층화된 외교 환경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위해 한미동맹을 한 단계 더 강화·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엄중한 사명을 앞두고 어깨가 무겁다"며 "최근 국제정세는 변동성, 불가측성 그리고 전통적인 외교의 프레임을 뛰어넘는 파격적 움직임들의 연속으로, 우리 외교는 과거의 관행과 관성에 안주할 수 없는 대격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관계에서 갈등은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 늘 생각해 왔지만, 최근의 상황은 갈등이 일상적이고, 국제정치의 냉혹한 면모들이 그 어느 때 보다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있다"며 "갈등이 상존하는 상황, 이익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가운데 우리의 국익을 확보하고, 이익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외교이다. 지금은 더군다나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해법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또한 "미·중 관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자 한다"며 "미·중 관계는 미국 외교정책의 큰 틀일 뿐만 아니라, 국제 정세를 좌우하고 우리 외교의 좌표를 잡는 데 있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지각 변동에 어떻게 대응하고 어느 좌표에 자리를 두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날 워싱턴DC에 도착, 공식 부임한 이 대사는 이날 취임식을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갔으며, 첫 외부 일정으로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기념비에 헌화했다.
이 대사는 내주 중으로 미 국무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할 예정이며 미국 측 내부 절차가 종료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가 25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하고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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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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