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공격할수록…女, 영화 더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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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개봉을 앞둔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평점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성갈등을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영화의 원작 소설인 ‘82년생 김지영’ 책 사진을 SNS에 올린 여자 연예인도 공격받는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이 현상은 남성으로서의 권력 감각을 표출하는 방식이다”라고 봤다.

정유미씨

윤김지영 교수는 18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82년생 김지영’이 일부 누리꾼들에게 공격받은 것에 대해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의 상징성 때문. 많은 여성들의 여성주의적인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동했다”라며 “여자 연예인이라고 하는 직업군은 남성 욕망에 부합해야 하는 자리로 여겨지기 때문에 아름다운 외형만이 아니라 순응적이고 가장 주류적인 남성 욕망에 부합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연예인들이 남성권력에 도전적인 문제의식과 여성주의적인 의식화를 조금이라도 내비칠 경우, 이를 가차없이 처단할 수 있는 것이 마치 남성 소비자들의 권한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설리가 ‘노브라’, ‘페미니즘’ 등으로 악플을 받은 것에 대해 윤김지영 교수는 “설리씨 같은 경우에는 탈브라 논쟁이라든지, 낙태죄 폐지에 찬성하는 해시태그를 올린다든지, 외모품평 역시도 칭찬 역시도 성차별적일 수 있다라고 하는 발언들을 계속해서 남성들이 기대했던 순응적인 모습을 깨는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혐오적인 공격의 대상으로 특화됐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가 고 말했다.

개봉 전부터 ‘82년생 김지영’이 평점 테러를 받고, 주연 배우인 정유미가 비난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그는 “개봉 전 평점 테러가 쏟아진 이유는 ‘82년생 김지영’이 소설만이 아니라 영화라고 하는 굉장히 대중적인 영상 콘텐츠로 전파력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우려로 공격현상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점 테러 자체가 그만큼 ‘82년생 김지영’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더 나아가 여성들은 더 많이 영화를 소비해야겠다, 일종의 작은 여성주의적인 실천이라고 하는 의식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이 10월 23일 개봉한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도가니’ ‘부산행’에 이어 정유미와 공유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김소정 (toyst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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